호흡은 인체의 자율신경 조정능력과 정서적인 상태 등 다양한 부분과 관계하고 있다. 호흡의 반응도 여러 가지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것을 호흡의 속성이라고 하며, 기공, 태극권, 요가, 좌선, 단전호흡법 등 「여러 가지 호흡법」은 이러한 속성들을 다양하게 조합하여 시행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흉식胸息(흉식호흡)과 복식腹息(복식호흡)

     호흡방식 중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흉식胸息(흉식호흡)-복식腹息(복식호흡)」의 문제이다. 유아는 복식을 하고 성년이 되면서 흉식으로 바뀌어 가며, 잘 때는 복식을 하고, 일어서면 흉식으로 바뀐다. 긴장 상태에서는 흉식을 하고 이완 상태에서는 복식을 하며, 여성은 흉식의 경향이 있다. 실제로 여러 상황에서 호흡 방식이 이야기되고 있다.

     복식은 횡격막의 상하에 의한 호흡으로 단전호흡이라고도 하고, 호흡법에서 주된 관심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과연 복식이 흉식에 비해 바람직한 호흡방법인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 풍부하지 않다. 호흡량은 양쪽 모두 의식적으로 시행하면 최대가 되지만, 복식은 정신적  진정 효과와 이완과 관계가 있으며, 흉식은 대부분 긴장이 동반되는 경향이 있다.

 

순식順息과 역식逆息

     흉식-복식과 관련되어 자주 문제가 되는 것은 「순식順息-역식逆息」이다. 순식順息은 호기시에 배가 차례로 들어가는 호흡이며, 비교적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역식逆息은 호기시에 배가 나오고, 그 후에 순식順息이 되는 약간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호흡이다. 여기서도 어느 것이 좋은 호흡인지 결정할 수 있는 자료는 아직 없다. 그러나 역식逆息이 배에 힘찬 느낌을 주어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가져온다는 효과가 중요시되고 있다.

 

호식呼息과 흡식吸息

     「호식呼息-흡식吸息」도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호흡법에서 호식이 좋다고 한다. 흡식은 활기를 줄 수 있으나 긴장을 일으키며, 이에 반해 호식은 이완과 진정을 가져온다. 생리학적으로 흡식은 교감신경, 호식은 부교감신경 지배하에 있으므로 긴장과 이완에 좋은 설명이 된다. 「호기를 충분히 할 수 있으면 흡기는 공기압에 의해 자연히 일어나므로 의식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단전호흡법을 하는 사람들은 주장하고 있다. 심호흡이 보통 흡기를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호기를 노력하여 시행하는 것이며 이것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장식長息과 단식短息

     「장식長息-단식短息」도 흥미있는 속성이다. 「장식長息으로 장색長生」등은 오래 전부터 전해지고 있는 말이며, 길게 호기呼氣하면 정신적으로 진정 효과를 갖게 된다. 한편 단식도 그 나름대로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태극권이나 가라테의 기합은 단식으로 한번에 호기하는 것이며, 생각 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식閉式과 개식開式

     「폐식閉式-개식開式」이라는 말은 귀에 익지 않는 분류이지만, 호흡법에 대해 조금만 살펴보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요가에서 숨을 들이쉬고 멈추는 방법은 여기서 말하는 폐식에 해당된다.

개식은 숨쉬기를 쉬지 않고 하는 것이며, 호기에서 내뱉고 바로 흡기로 옮겨가서 그 사이(식간息間)를 쉬지 않아 기도가 열린 채로 놓아둔다. 흡기에서도 흡입한 시점에서 멈추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다.

폐식은 긴장을 일으키지만 해제했을 때 보통 이상의 이완감을 얻을 수 있다. 개식에서 특히 호기의 경우에 특이한 이완감과 정적이 마음을 지배하게 된다. 기공, 태극권, 요가, 좌선坐禪, 단전호흡법 등의 「여러 가지 호흡법」은 이와 같은 호흡의 속성에 의해, 또는 각각의 특성을 이용한 구성으로 효과를 일으킨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각각의 속성이 가진 특성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과학적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여러 가지 호흡법의 효과에 대해서도 정확한 것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어떤 속성을 조합하여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 규명되면, 건강법이나 병의 치료법으로 호흡법의 중요성이 점차 증가될 것이다.

 

■ 진료실 경험

     복식호흡(단전호흡)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여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수련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호흡습관과 건강 상태는 무시하고 무작정 호흡수련을 시작하여 건강상 심각한 부작용으로 내원하는 경우를 진료실에서 종종 보게된다.  원인 불명의 두통이 있거나 불면이 있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이 있고 두군거리며 소화가 않되고 더부룩하며 변비나 설사가 반복적으로 혹은 간혹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얼굴과 사지의 이상감각을 호소하는 등 자율신경실조와 관련된 증상들이 나타난다. 이런 경우는 전문가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호흡은 원칙적으로 자연스럽고 리듬이 있으며 편안하고 충분한 호흡이 이루어지는 자연 호흡이 좋다. 인위적인 호흡을 유도할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반드시 받고 수련하는게 좋다. 평소 건강 상태와 호흡과 생활 습관을 감안하여 결정하여야 한다. 일상 생활속에서 한숨을 자주 쉬거나 숨 쉬는 과정에서 멈추거나 앝은 호흡을 자주하거나 간혹 가슴에 통증이 있는 경우, 호흡이 불안정한 경우 등은 특히 전문가의 진료를 받은 후 수련하는게 중요하다. 무조건 단전호흡 등 특별한 호흡법을 억지로 하는 것은 오히려 몸에 독이 되는 위험한 행위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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