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에 걸린 뒤 치료하기보다 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편이 낫다는 것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랫동안 치료의학이라 해서 투약과 주사를 통한 치료를 중시해왔다. 의사한테는 병에 걸려야 찾아가고, 아이가 말을 안들을 때면 ‘의사 선생님한테 가서 주사 놔 달라고 한다’며 겁을 주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치료의학만으로는 아이의 건강이 유지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어린이는 보통 영아기, 유아기, 학령기 등으로 나누는데 이것은 단지 몸의 크기뿐 아니라, 각 시기별로 특징을 이루는 몸의 상태, 마음의 상태에 따라 구분된다. 그리고 그 어느 시기에 있어서도 어머니를 비롯한 모든 가족이 아이의 심신의 건강을 지켜주고 신장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 특히 영유아들은 자신의 어디가 아픈지 잘 표현하질 못한다. 단지 칭얼거리거나 우는 것으로 몸의 고통을 호소하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아이의 질병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증상으로 질병을 판단하는 전문적인 진단은 의사의 몫이기에 섣부른 판단은 삼가야 되지만, 아이에게 이상 증세가 있을 때 혹은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고를 당했을 때 증상에 대한 적절한 판단과 집에서 조치할 수 있는 간단한 응급처치에 대해 알아보자.



얼굴을 부딪쳤거나 코를 잘못 후볐을 때, 또는 뚜렷한 원인 없이 코피가 날 때가 있다. 콧구멍 입구에는 모세혈관이 모여있는 부위가 있어 그 혈관이 터지게 되면 코피가 나는데 대부분 곧 그치게 된다.


코피가 나면 편안히 앉게끔 하고 머리를 약간 아래로 향하게 하거나 피가 나오는 쪽의 콧구멍을 아래로 하여 눕힌다. 흔히 머리를 뒤로 젖혀 피가 앞으로 흐르지 않게 하는데, 이렇게 하면 피가 목 안으로 많이 흘러 들어가 숨이 막히거나 토하게 된다. 코피가 여간 해서 멈추지 않으면 약솜이나 거즈, 휴지를 동그랗게 말아 콧속에 넣은 뒤 콧등을 가볍게 눌러 준다. 얼음주머니로 목덜미를 차게 하거나 콧등, 미간을 찬물로 마사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빈번히 코피를 흘리는 아이라면 혈액질환이 없는지 의사의 진단을 받아 본다.




평소에 천식이 없던 아이가 갑자기 숨이 차서 괴로워하는 일이 있다. 이것은 대단히 위험한 증상이다. 아이 입안에 들어있던 것이 기도로 들어가서 호흡을 방해하는 상태로 만약 기도가 완전히 막히면 질식하여 10분 안에 생명을 잃기도 한다. 흔히 돌발적으로 생기며 흡기성 호흡곤란이라 하여 숨을 들이마시지 못하게 되어 괴로워한다. 숨을 들이마시려고 할 때 쇄골 바로 위나 늑골 아래쪽과 명치 근처가 안으로 움푹 패고 정상적인 경우와 반대로 호흡운동이 생긴다.


기도가 완전히 막혔다면 매우 위급한 상황이다. 이때는 아이를 엎드리게 한 뒤 머리가 아래로 오게끔 안고 등의 가운데에서 조금 위쪽을 세게 두드린다.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손가락을 목구멍 깊숙이 넣어 혀를 아래로 누른 뒤 들여다보아 무엇인가 만져지면 손가락으로 빼낸다. 이때 잘못하면 이물질을 깊이 넣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기도가 불완전하게 막혔을 때는 다소 시간적인 여유가 있지만 되도록 빨리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아이들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경련을 일으킨다. 뇌의 질환이나 간질이 원인인 경우도 있으나 유아의 경련은 열성 경련이 대부분이다. 열성 경련은 편도염, 중이염, 감기와 같은 병이 있을 때, 또는 갑자기 열이 날 때 생긴다. 갑자기 의식을 읽고 눈동자가 치켜 올라가 흰자위를 보인다. 간혹 이를 악물며 거품을 흘릴 때도 있다. 호흡도 멈추고 안색이 창백해지며 입술은 자주색이 되면서 온몸이 굳어지고 몸이 경련을 일으킨다.


대개의 경우 처리를 하지 않더라도 10분쯤 지나면 그치고 경련 때문에 죽는 일은 없으므로 부모가 당황하여 왕진을 청하거나 병원으로 안고 가지 않도록 한다. 어머니는 아이가 경련을 하는 사이에 책상 모서리에 머리를 다치는 일이 없도록 보살핀다. 또 혀를 깨물지 않도록 입에 손수건을 물려 준다. 발작이 그치면 마음을 가라앉히고 체온을 재어 본다. 열이 높으면 대개 열성 경련이지만 뇌염이나 뇌막염으로 인한 고열로 경련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자주 경련을 일으키는 아이는 뇌파검사를 받도록 한다.




갑자기 아이의 팔을 세게 잡아당기면 팔꿈치 관절에 장애가 일어나 요골을 지탱하는 인대가 벗겨져 관절운동이 원만하게 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주내장이라 한다. 홧김에 아이 팔을 잡아당겼더니 아이가 큰소리로 울면서 팔을 축 늘어뜨리고 움직이지 못하면 주내장으로 봐야 한다.


먼저 아이의 팔을 심하게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계속 팔을 제대로 쓰지 못할 경우 병원으로 가야 한다. 간단하게 고칠 수 있으며 금방 팔을 사용할 수 있다. 주의할 것은 습관성 주내장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아이들을 다룰 때 조심해야 한다.
 
: 민대식_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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