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외출을 끊어 아내와 신명이 데리고 수지에 있는 염광의원에 다녀왔다.
피부과 치료로는 오래전부터 전국적으로 유명하다는 말대로
어렵게 찾아간 병원은 단일의원으로는 참 크고 환자도 많았다.
뱃속 아기 때문에 치료를 않고 자연요법에만 의지해오다 속살이 발갛게 드러난 아내의 발바닥 4분의 1은 습진이라 했고
(이건 전적으로 응까대장 신명이 때문이다. 신명이 때문에 아내 발에 물기가 잘 마르지 않는다.)
잠이 적고 활동량이 많아 그런 줄 알았던 신명이의 입 주위 돌기도 습진의 일종이라 했다.
아내는 몇 달 전부터, 신명이는 몇 주 전부터 고생을 해왔는데
다행히 꾸준히 치료하면 낫게 되는 습진이라 해 한 시름 놓았지만
아내는 여전히 태아에게 어떤 해가 갈까 봐 연고를 바르지 않겠다 하니 강한 모성애는 좋은데
언제 또 현숙한 여인의 입에서 ‘레와 파 사이를’ 칠 지경이라는 말이 나올지 걱정이다.
외출했다 학교로 돌아오는 길에 회식거리를 사 왔다.
1학년 도서위원들과 회식을 약속해두었기 때문이다.
돼지 생고기 몇 근하고 이런 저런 부재료들을 사와 서서히 어둠이 깔리는 야외에서 구워먹었는데 맛이 끝내줬다.
숯불에 고기가 탄 건지 덜 익은 건지도 모르고 그저 허기에 끌려 너도 먹으니까 나도 먹는다 하는 식으로 정신없이 먹었다.
어리버리 두레 바비큐의 묘미 - 안 먹어본 사람은 모른다.
약간 모자란다 싶게 고기를 먹고 남은 밥은 상추에 쌈을 사먹었다.
이 때 아이들의 필살기 게임이 시작되었다.
일명 남은 청량고추 먹기 게임.
맨 먼저 겁 없이 먹은 희동이는 한참이 지나 얼 나간 표정으로 돌아왔다.
나도 같이 끼어 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9명이 떼거지로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어렵사리 승부가 나면 한 명을 빼고 환호성이 터진다.
나도 이기니 저절로 ‘끼야호!’ 소리가 터져 나왔다.
경상도 뚝심을 내세우던 성인이는 오렌지 쥬스의 절반을 마셨고,
‘아무렇지도 않은데...’하던 남휘는 상추를 허겁지겁 씹으며 입안의 불을 끄고자 했다.
진기는 아무 말 없이 사라지더니 10분 뒤 나타나 수돗물 때문에 배가 부르다 했다.
‘나는 망가지기 싫어!’하며 앙탈을 부렸던 아영이는 몸을 비틀며 망가졌고,
안 그래도 눈이 큰 나영이는 그 큰 눈이 더 빨개졌다.
현지와 슬기는 교묘하게 잘 빠져나간 것 같다. 나도. 크크크
이렇게 게임을 하는 동안 숯불 위에서는 고구마가 후식으로 구워지고 있었다.
호일로 싼 고구마를 숯불 위에 던져두면 한참 뒤 잘 익은 군고구마가 되는데 이게 또 “맛있구마(맛있는 고구마)”다.
식당가서 밥 사먹는 것보다 몇 배 더 재미있고 즐겁고 맛있고...
이런 환경이 되는 우리학교가 나는 참 좋다.
송파이투스 동네 사랑방 앤의 오두막 오예스론 Mymob 다솜이네 루시 준영s STORY 호텔ks 여주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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