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서 보는 아토피

한방에서는 음양사상을 기본으로 자연의 일부인 인간의 몸도 음과 양이란 두 가지 성질로 나뉘어져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인체의 등쪽은 양, 복부 쪽은 음이라 하였고, 체표는 양, 체내는 음이라 하였으며, 장부에서 장은 음이고 부는 양이라 하였다. 또한 소화, 호흡, 심장박동, 혈액순환같이 기능적인 활동은 양에 속하고 이러한 기능활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영양 물질은 음이라고 생각했다. 이렇듯 음양사상은 인체의 정상적인 생명활동이 음양 간의 상호 대립, 협조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인식하였다. 그리고 오행사상은 모든 사물이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다섯 가지 물질에 귀속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복잡한 운동과 변화가 형성된다고 인식한다. 이들 다섯 가지 물질은 각기 다른 특성을 갖고 있지만 서로 의존적이며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있다. 한방에서도 이 원리에 입각해 인체의 각 부위를 오행에 비추어 분류하였다. 한방에서는 피부 질환을 치료할 때 경락이론을 바탕으로 인체 내부와 피부를 동시에 연결하여 진단한다.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에는 환자의 체질과 형상을 먼저 살핀 후 음양허실을 우선 판단하고, 그 다음에 증상이 나타나 있는 부위를 진찰하여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이러한 방법은 치료의 예후를 판단하는 데도 중요한 근거가 된다.

이처럼 한방에서는 음양오행설과 경락 이론을 바탕으로 아토피 피부염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이러한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체의 음양허실의 편차를 조절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면역학에서 말하는 ‘면역조절’이다.


응양한열을 조절할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

한방에서는 아토피 피부염을 피부에 열독이 정체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한다. 열독에서 오는 여러 질환들은 일단 그 열독을 풀어주어야 하는데 열독을 해소하는 방법을 보면, 한방만의 독특한 지혜를 엿볼 수 있다.


① 발한법(發汗法)

땀을 내어 질병을 치료하는 방식으로 주로 외부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나 피부 질환 등에 주로 응용된다.


② 내부의 열을 끄는 방법

조열(燥熱 : 뜨거워서 건조해진 상태)을 풀기 위해 차가운 약을 쓴다.


③ 소변으로 열을 푸는 방법

이뇨작용을 도와 소변으로 열을 내려주는 것으로, 비교적 마르고 체액이 부족한 사람, 특히 열이 많은 소양인에게 좋다.


④ 대변으로 열을 푸는 방법

주로 체력이 좋고 다혈질인 태음인에게 사용하며, 이 처방은 대변으로 열을 풀어 음양한열을 조절하는 외에도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어서 음식독이나 체내에 축적된 이상단백질로 인해 생긴 알레르기 반응을 줄이는 데에도 간접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⑤ 자음법(滋陰法)

자음법은 일종의 영양제 주사에 비유할 수 있다. 주로 선천적으로 양기보다 음기가 적은 양인에게 처방한다. 또 오랜 기간 병을 앓아 체액의 손상이 심한 사람에게는 직접적으로 체액을 보충해주는 치료법이다.


⑥ 따뜻하게 해서 허열을 푼다.

몸이 차고 기력이 부족한 체질은 소화가 잘 안 되고, 아이스크림이나 차가운 과일을 먹으면 배탈이 잘 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체질은 소음인에게 많으며, 속을 데워 혈액 순환을 돕고 비위 기능을 따뜻하게 하는 약재들을 사용한다. 이것은 전반적으로 떨어진 음양한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처방이다.


⑦ 혈액을 시원하게

한방에서는 혈액 내에 생긴 노폐물이나 독소를 ‘어혈’이라고 표현한다.

어혈이 생기면 혈액 내의 저항 때문에 열이 발생하는데, 이것을 ‘혈열’이라고 한다.

아토피 피부염에서도 혈열로 인한 피부 증상을 볼 수 있다. 피부가 어둡고 붉게 충혈되거나, 갈색 진물이 나오고, 평소 코피를 자주 흘리거나 변비가 심한 경우가 있다. 이 경우, 혈액을 시원하고 맑게 하는 양혈법이 열을 풀어음양한열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⑧ 담음(체내노폐물), 식적(음식독)을 풀어 부패를 방지하고 열을 막는다.

한방에선 맥아(질금), 산사, 신곡 등을 소도지제(消導之製 : 소화와 분해를 촉진시키는 약)이라 하여 담음과 식적을 해결하는 약물로 이용해 왔다. 이러한 약물들은 식적(노폐물)과 함께 인체에 불필요한 열을 해소해 줄 수 있다. 말하자면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인 이종단백을 직접적으로 해결하여

열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⑨ 기가 막혀서 생긴 울열(鬱熱)을 해결하는 방법

오랫동안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수면 부족에다가 좋지 않은 환경에서 지내다보면 기가 울체되어 몸 안에 울열이 생기게 된다. 이 경우 한방에서는 가슴의 기를 풀어서 운행시키는 방식으로 열을 다스린다. 이럴 때 기를 풀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향부자(香附子)다. 향부자는 맑은 시냇물에 2-3일 동안

담가두었다가 말려서 쓰는데, 특히 여자들에게 명약이다.


아토피 치료법


온도 변화에 스스로 적응할 수 없는 아토피 환자는 더위와 추위를 쉽게 느낀다. 따라서 내부 장기의 차고 더운 한열(寒熱) 기운을 균형있게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말하자면 피부 스스로 본래의 생기와 건강함을 되찾아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렇듯 한방에서는 피부질환의 현재 상태에 따라서 약물을 선택하여 치료하는데, 음양허실의 경향에 따라 치료하는 전통 한방의 방식과 사상체질적 관점에서 음양의 균형을 맞추면서 치료하는 방식이 있다.

① 혈열형(血熱型) : 혈액에 열독이 심한 경우

피부염 증상이 나타나는 속도가 빠르고, 피부가 붉게 충혈이 되며 가려움증이 매우 심해서 긁은 부위에 진물이 흐른다. 이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은 대개 더운 것을 싫어하고, 찬물을 많이 마시며, 변비 증상이 있다.

② 혈조형(血燥型) : 피부의 건조함이 심한 경우

발병한 뒤 시간이 경과해 진물이 어느 정도 가라앉고 붉은색도 진정됐다.

그러나 혈열형의 경우보다 피부가 건조한 상태다. 가려움증도 여전해서 긁으면 진물은 나오지 않지만 피부 조직이 파괴되어 갈라지면서 인설이 일어나고 상처 주위에 부스럼딱지가 형성된다.

③ 한습형(寒濕型) : 피부가 차고 습한 경우

몸은 차가운데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는 경우로 신선한 혈액과 영양이 피부에까지 도달하지 못해 피부의 신진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나타난다. 평소에 소화기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고, 추위를 잘 타는 체질이다. 가려움증이 있어서 긁으면 진물이 나오기는 하지만 피부 자체가 붉게 충혈되지는 않으며 피부색이 어둡고 칙칙한 편이다.


④ 허한형(虛寒型) : 피부의 순환장애로 차고 건조한 경우


소화 기능이 약하고 추위에 민감하다. 몸도 차갑고 피부의 영양상태도 매우 부실하다. 피부색은 창백하고 심한 건조증을 보이며 윤기도 부족하다. 가려움증은 있으나 발작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반면 추위에 민감하여 공기가 차가워지면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소아의 경우에는 자주 피로함을 호소한다. 심하게 건조한 피부는 조금만 긁어도 피가 나지만 염증은 심하지 않은 반면 상처가 날 경우 쉽게 아물지 않는다.


증상에 따라 바르는 외용제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에 사용되는 한방 외용제는 약화된 피부면역력을 강화시킴과 동시에 가려움증을 해소시켜주는 것들이다. 그리고 서양의학에서 쓰이는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외용제와는 달리, 순수 생약만을 사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고 안전하다.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은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진물이 흐르는 경우와 건조하고 각질이 단단해진 경우다. 한방 외용제 사용의 대원칙은 건대건 (乾對乾), 습대습(濕對濕)이라는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즉 진물이 나는 경우는 열이 심해서 나타나는 것이므로 피부에 있는 열독을 밖으로 쉽게 배출되도록 연고보다는 환부를 씻어주는 약을 써야 하고 반면에 피부가 건조한 경우는 피부의 윤기를 도와주면서 시원하게 해줄 수 있는 연고제를 써야 한다.

① 지양고(止痒膏)

아토피 외용제는 약해진 자연면역기능을 활성화 시켜주어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항원을 방어하여 가려움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지양고는 본원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외용제로 순수 생약만을 특수 추출해 호마유, 알로에, 바셀린 등과 혼합하여 만든 연고이다.

② 지양액(止痒液)

지양액은 습대습의 원칙에 근거하여 스프레이 방식으로 만든 것이다. 피부에 진물이 날 때 외용연고제를 사용하면 피부에 있는 땀구멍을 막아 열독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오히려 치료를 지연시키거나 약화시킬 수 있으므로 그런 경우에 사용한다.

③ 한방 음이온 파우더 팩 요법

한약성분을 결합한 음이온 파우더 팩을 사용하여 항균, 독소배설 효과 및 피부자생력을 높임으로써 가려움증 완화 및 치료 기간을 단축시킨다.

방법은 먼저 음이온 파우더를 환부에 바르고 랩을 씌워 약효과 피부에 침투되도록 한후 음이온 원적외선 도크에서 살짝 땀을 내게 한다. 이후 약초목욕이나 샤워를 한후 산성미네랄 스프레이를 뿌린후 재생연고를 바른다.



약초 목욕법


피부 질환은 피부가 외부 세균이나 곰팡이균, 바이러스 등의 침범을 받아 생긴 것으로, 피부 염증은 면역 세포와 세균이 서로 싸우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그래서 소독의 효능이 있는 한약제를 이용하여 씻어주거나 목욕을 하면 치료에 훨씬 도움이 되는 것이다. 본원에서 사용하는 약초 목욕은 환자의 음과 양을 판별해 그에 합당한 약초목욕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 경우 주의해야 될 사항들이 있다. 유아들은 너무 자주 목욕을 시켜서는 안 되며,감기증상이 있을 경우 목욕요법은 피해야 한다.


침치료법


한방에서는 경락학설을 이용하여 많은 질환들에 침을 응용하고 있다. 아토피 치료에서 침 사용의 주목적은 피부의 윤택함을 회복하고 피부에 쌓인 독소물질과 열을 해소함으로써 피부의 건강함과 촉촉한 부드러움을 주는 데 있다. 부위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한방에서 양경(陽經)이라고 하는 부위와 음경(陰經)이라고 하는 부위로 크게 나뉘는데, 양경은 주로 인체의 바깥부위, 위쪽부위를 의미하고, 음경은 인체의 안쪽 부위나 아래쪽 부위를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인체 피부에서 음경, 양경의 어느 부위에서 아토피 현상과 가려움증이 나타나는가를 잘 살펴보고 해당되는 경락을 선택하여 기본적인 침법을 구사하고 있다


원인별 한방치료..

1. 태열형


태열은 주로 유아들에게 나타나는데 양볼과 머리에 증상이 생겨서 ‘영아 습진’이라고 표현한다.

태열의 원인은 유전적인 면과 임신 중에 엄마가 먹은 음식물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한방에서는 임신부가 금해야 되는 생활 규칙이 있는데, 크게 음식 섭생?심리적 안정, 성생활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임산부는 풋과일의 섭취를 금해야 하는데, 이는 덜 성숙한 풋과일 시기에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독을 가지고 있어 알레르기 현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털이 있는 과일인 키위, 복숭아와 토마토, 참외 등을 아이에게 먹일 때는 더욱더 잘 익은 것을 먹이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태열형은 성장하면서 면역계가 더불어 성숙하여 전반적으로 안정을 찾게 되고 자연스럽게 치료될 확률이 높아서 비교적 치료가 쉬운 편이다.


2. 감기형


치료 과정에서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환자들은 감기에 걸렸을 때 면연세포 중 감마 인터페론의 양이 상승하면서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정상적인 방어기능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한방으로 잘 치료하면 감기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면역이 안정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감기도 치료하고 아토피 피부염까지 치료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항히스타민 제제를 비롯해서 감기약을 복용하게 되면 알레르기 면역이 증강되어 아토피가 더 고착화되는 상황으로 빠질 수 있으므로 불필요한 약물 남용은 피해야 한다.


3. 음식형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치료가 순조롭게 이뤄지던 아이가 어느날 갑자기 증상이 심해져서 부리나케 병원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혈액 면역검사를 해보면 대부분 잘못된 음식을 섭취한 경우 많이 나타나는 인터루킨-4가 활성화돼 있는 것이 관찰된다. 일반적으로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 음식 금기 사항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이종단백으로 작용할 수 있는 음식물에 관한 것이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달걀,우유,땅콩,사골국물,돼지고기,닭고기,소고기,개고기,인스턴트 식품, 각종 고단백질 외에 방부제, 색소첨가제,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음식이 여기에 속한다. 다른 하나는 음식의 성질에 따른 금기음식으로,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에 열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열온량에 따른 금기 음식은 체절적인 특성에 따라 가려야 되는 음식이 있다는 것에 근거를 두고 있다


4. 세균형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다 보면 2차 감염이란 힘든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일부 환자들에게는 2차 감염으로 피부 발진과 농가진 같은 수포성 발진이 생긴다. 한방에서는 2차 감염이 심할 경우, 간혹 패혈증과 유사한 상황까지 겪을 수 있으므로 한방 치료만 고집하지 않고, 항생제와 양방 치료의 도움을 적절히 받을 것을 권한다. 그러나 2차 감염이 된 상태에서 면역검사를 해보면 감마 인터페론 수치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이다가 3-4주 정도 경과한 후 2차 감염이 안정되면서 아토피 증상이 현저하게 좋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2차 감염에는 자연면역계를 활성화시키고 전체적인 면역계 안정에 도움을 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5. 스트레스형


병원을 찾는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 중에는 어느날 갑자기 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나서 아토피가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스트레스가 호르몬계와 면역계의 불안정을 초래한다는 반증이다. 스트레스로 악화된 아토피 피부염을 한방으로 치료할 때는 음양허실의 체질적 경향성에 따른 치료가 이뤄진다. 여기에는 무엇보다도 심리적인 안정과 리듬 있는 생활, 욕심을 버린 편안한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


6. 스테로이드형


스테로이드 연고를 장기간 사용해 온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대개 온몸의 피부와 얼굴 피부가 어둡고 칙칙하게 변해 있다. 이것은 피부 세포에 항원이 계속 누적되어 세포가 경화되면서 피부까지 딱딱해졌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면역세포의 활성도 저하되어 있다. 스테로이드 의존형 환자의 경우 한방 치료를 시작하면 갑자기 증상이 심해지며, 특히 스테로이드에 의존한 기간이 길면 길수록 치료 또한 쉽지 않다. 그러나 초기에는 증상이 심해졌다가도 꾸준히 치료하다 보면 스테로이드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되고, 비록 피부색에 충혈 경향이 있더라도 피부 윤기와 탄력이 붉게 회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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