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이가 간난쟁이때부터 게으른 내가 나름대로 지킨 것들.

1. 자연분만한다...내 아이와 내가 협동해서 성취하는 최초의 일. 양수는 먼저 터졌지만 그래도 10시간 진통 끝에 아빠가 잘라주는 탯줄을 떼어 내고 동그랗게 뜬 눈으로 나를 빤히 쳐다본 채 내 품에 안겼다. '니가 내 엄마야?' 하는 얼굴로.....온 가족이 함께 새 생명을 맞이하는 잔치 같은 분위기였다. 물론 그 때 당시의 나는 죽을 만큼 고통스러워했지만서도.

2. 모유수유한다....우유를 먹일 이유가 전혀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엄마가 24시간 곁에 있는데 그리고 그 엄마의 몸 속에는 아기를 위한 최상의 먹거리가 대기하고 있는데 송아지 먹거리를  갖다 먹일 이유가 절대 없다. 그냥 모유수유는 당연한 거다..... 서영이는 18개월차인 지금까지 감기 서너번 앓은게 다다.

3. 산책하고 신선한 바깥 공기를 자주 씌어 준다....6월18일에 나서 8월 말부터 유모차에 태워 놀이터에 데리고 나갔다. 일단 나도 답답하기도 했고 서영이에게도 풍욕을 시키자는 의도였다.일찍부터 바깥 공기를 접해야 피부조직도 단단해지고 모든 장기가 더 튼튼해질거라는 내 고집때문에. 그 산책은 정말 추운 겨울날을 제외하곤 매일 계속되었고 올봄부터 날씨가 따뜻해지자 남편이 출근하고난 7시 30분으로 당겨졌다. 새벽(?)공기는 항상 넘 상쾌했고 참새랑 까치랑 신나했고 등교하는 중학교 고등학교 언니 오빠들도 서영이는 너무 좋아했다. 그리고 8시 30분쯤 집에 돌아와서 같이 아침을 먹으면 둘다 너무 맛있어했다.

4. 일어나자마자 사과 먹기...지금은 아니지만 새벽에 산책가는 몇 달동안은 항상 일어나자 마자 사과를 갈아 먹였다. 아침에 먹는 사과가 장을 좋게 한다고 해서. 그래서인지 서영이는 태어나서 한번도 변비가 없었다. 음...생각난 김에 내일부터 다시 갈아 먹여야겠다.

이정도 밖에 없네.

더더군다나 써 놓고 보니 정말 말 그대로 자연 육아법이다. 그냥 자연그대로 내비두기. 나가 놀기....그런데 이렇게해서 형성된 엄마와의 애착, 외부 환경에 대한 친밀감 등은 유아기에 형성되어야 할 가장 중요한 감정이 아닌가 싶다. 서영이는 그 때 산책길에서 늘상 나누었던 나와의 대화를 즐겼고 그 때 보았던 새들과 꽃들과 나무들에게 애정을 느꼈다. 요즘도 길에서 서영이는 나무와 새들과 꽃들에게 인사를 한다. "안녕..." 바닥을 기어다니는 개미에게도 인사한다..."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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